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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중간고사 끝난 날.
한 과목 시험 보고 와서 친구들이랑 놀러 나간다.
애들이랑 이대 앞에 갔다가 (근데 거기 뭐 볼 게 있을까? 진심으로 궁금...)
시험 기간 1주일 동안 쉬었던 일본어 학원에 저녁 때 곧장 가야 해서
밖에서 점심 저녁 먹고 티머니도 충전해야 한단다.
근데 돈이 없단다.
매달 초일이 용돈 주는 날이라 지금은 돈 없을 시기긴 하다.

두 끼 밥값 만 원 줬다.
티머니 충전해야 한대서 만 원 더 줬다.
만 원 충전하든 오천 원 충전하고 남은 돈으로 밥값에 보태든 알아서 하겠지.
오천 원만 더 주면 안 되냐고 해서 지갑에 천 원짜리 두 장 있길래 그거 줬다.

그런데도 돈이 없다고 계속 궁시렁궁시렁.
물가가 올라서 용돈이 너무 모자란다고 궁시렁궁시렁.
요즘 다니는 데가 많아서 차비 많이 든다고 궁시렁궁시렁.
참고로 일본어 학원 다니면서부터는 거기 다니는 차비만큼 더 줬다.

갑자기 열이 확 받는 거다.
아니 자기 용돈 아껴서 놀러 가는 거지, 내가 그 돈을 대주는 게 당연한가?
이만 원이 적어? 그거면 보름치 차비인데?
똑같은 말이라도 그럼 좀 듣기 좋게 애들하고 밥 넉넉히 먹고 싶다고 하면 누가 잡아가?
고맙다는 인사는 못할 망정(예의상) 그게 모자란다고 주둥이 내밀고 있는 꼴을 보니
열불이 나서 싫은 소리 한바탕 해 줬다.

...... 시험 공부 안 하고 내내 노라리 한 꼴이 보기 싫어서 그런 건 아니...지 않고!!!
당연히 것 때문에 속 터졌지.
뭘 잘났다고 시험 공부를 안 해. 학생이면 공부하는 시늉이라도 해야지. -_-+

자기한테 주어진 건 당연하고 감사할 줄 모르고
그저 더 사고 더 쓰고 싶어하는 것도 타고난 성향이라고 인정해야 해?
아, 정말 지겨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