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라면 제대로 배워보기도 전, 그러니까 시작할 때부터 '재미없어.' '지겨워.' '하기 싫어~.'를 입에 달고 살던 딸내미.
닫자 -_-;
도대체 수학과 영어가 동시에 싫으면 어쩌란 말이냐, 이놈아... ㅠ_ㅠ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옛날에 나도 그랬으니 할 말은 없다만. 자세히 말하자면 영어는 때려가며 외우라는 선생 때문에 중3부터 싫어졌던 것 같고 수학은 고등학교 들어가면서부터 헤매기 시작해서 완전 사망. 중학교 과정을 제대로 복습하지 않고(물론 예습도 안 하고) 고등학교 올라간 것이 결정적이었던 듯.
딸내미와 나의 차이라면 나는 좋은 과목이든 싫은 과목이든 어느 정도는 공부해서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딸내미는 '싫은 걸 왜 하냐'고 배째라 모드로 나오는 것뿐.
영어를 싫어하는 사람이 곧잘 그렇듯 딸내미는 중2 때 학교에서 배우는 일본어에는 곧잘 관심을 보였는데, 학교 교육과정이 중간에 바뀌며 중3 때 일본어 대신 한문을 하는 바람에 히라가나 외우고 기초 인사 배우고 그럭저럭 하다가 끝나 버렸다.
지금 다니는 고등학교에서는 2, 3학년에 제2외국어가 있어서 일본어는 미리 좀 배우고 싶다는 기특한 소리를 하길래 뭐든 관심 가는 거 공부해 보라는 심정으로 T_T 일본어 학원 수강신청을 해 줬다. 학원으로 뒤덮인 우리 동네지만 그게 다 입시 학원이라 결국 신촌으로 나와야 했고.
오늘이 개강일이라 오늘만 따라와서 지금 스타벅스에서 딸내미 기다리는 중.
일본어를 기점으로 공부에 한번 푹 빠지는 즐거움을 알면 좋을 텐데. 수강료 본전도 건질 겸. ^^;;
그나저나 딸내미가 일본어를 좀 알아 듣게 되면 그동안 어무이가 일본에 다니면서 얼마나 엉터리 회화를 했는지 알 텐데 큰일이군...;;;
더불어 집안에 있는 어두운(...) 일본 원서는 더 꼭꼭 숨겨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