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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일 |
6771일, 그러니까 열여덟 해하고도 여섯 달 만에
딸내미가 내 품을 떠났다.
써 놓고 보니 아이를 품에 끼고 키운 엄마가 아니라놔서
어색하고 좀 민망한 표현이긴 하지만
어쨌든.
오늘 아침 일찍 딸내미는 훌쩍 집을 떠났다.
남들처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서
학교를 다니려고 지방으로, 또는 서울로 간 것과는
(경험하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조금 다른 기분일 게 틀림없다.
아이도 나도. 그리고 남편도.
자기가 선택한 길을 가겠다고 오래 전에 선언하고
하나씩 차곡차곡 준비하다가
뭔가 갑작스럽게 정해져 버렸다.
며칠 동안 필요한 물건을 하나씩 같이 준비하면서 참 기분이 묘했다.
자식에게 내 모든 것을 걸고 애지중지하던 엄마가 아니기에
이제 내 할 일이 거의 다 끝났구나 싶어서 홀가분한 느낌이 절반,
생각해 보면 나도 모르게 친구처럼 의지할 때가 많았던, 바람직하지만은 않은 엄마였기에
허전하고 섭섭한 느낌이 절반.
그래도 아이의 발목을 붙잡지 않고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것을 격려해 줄 수 있는 엄마여서 다행이다.
네가 나의 딸로 와 주고 이렇게 자라 줘서 정말 고마워.
원하는 곳으로 원하는 만큼 훨훨 날아가렴.
늘 응원하고 지켜보고 기도할게.
필요할 때 찾아올 수 있도록 기다린다는 거 잊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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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니네 2013/05/25 16:46 x |
차현이 내려갔군요.
축하해요!
제대로 된 엄마와 그 딸!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어요.
더 성숙해져서 돌아올 차현이에게 홧팅! |
| istary 2013/05/27 00:04 x |
| 으엉 뭔가 기분이 묘해요.초딩 사진 본 게 엊그제 같은데... |
| diletant 2013/05/29 09:19 x |
또니네 님/
제대로 된 엄마...인지는 잘 모르겠고요;;;
딸내미는 많이 커서 올 거 같긴 해요.
걱정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데, 축하해 주시니 반갑고 고맙습니다. ^^
타리 님/
그쵸!!!!!
꼬맹이 크는 건 정말 순식간이더군요. 그 순간 순간은 길고도 길게 느껴지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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