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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느므 딸내미가 계단에서 미끄러지면서 굴러서
입술 왕창 찢어 먹었다.
작년 여름 남편으로 시작된 사고/질병 행렬이 나를 거쳐 여기까지... -_-;;;;;

어제 바깥에서 일하고 있다가 전화를 받았는데
본인이 아니라 그 매장 점장님이 대신 걸어서 상황 심각한 줄 알고 완전 식겁.
다행히 조금 후에 자기가 전화해서 입술 찢어졌대서 정신 차림.

택시로 날아가서 기어가서(빨리 갈랬더니 길은 왜 이리 막히냐고 ㅠ_ㅠ) 봤더니
입술을 완전 찍어 놨다.
이는 안 흔들린다지만 내 보기엔 좀 충격이 있는 듯해서
사진부터 찍어보려고 그 길로 잡아서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의 신경에 손상 있는지는 한 달 정도 지켜봐야 한대고
입술은 두 군데 합쳐서 열 바늘 가까이 꿰맨 듯.
(쓰면서 떠올렸더니 현기증 나누나...;)

집에 와서 보니 정강이도 퍼렇게 멍들고 까지고
하여튼 입술로 끝난 게 다행이다 싶을 정도.
이때까지도 난 계단 올라가다가 엎어진 줄 알았는데
내려오다가 넘어졌대서 다시 멘붕. -ㅁ-
하마터면 진짜 머리 박거나 어디 부러질 뻔했잖아...

아까 점장님이 전화한 건
입술에서 후두둑 피 흐르며 여기저기 피 칠갑 하니까
나랑 같은 종족인 딸내미가 현기증으로 어질어질 정신 못 차렸기 때문이라고.
그분도 아까 많이 놀라신 듯했음.

한 일주일은 고생하게 생겼다.
요즘 딴 데 정신 파느라 너무 딸내미를 안 챙겼더니만.
이걸로 올해 액땜 끝냈으면...


+ 1/12
당시에는 입술 상처가 너무 크고 자기도 놀라서 딴 데 아픈 줄 몰랐는지
하루 지나고 나니 여기저기 아프다고 징징.
이도 아프대고 (아무래도 앞니 하나 충격이 좀 큰 것 같은데 걱정이군)
한쪽 무릎 시퍼렇게 멍들고 정강이도 같은 꼴.
한쪽 어깨 역시 시퍼렇게 멍들고 붓고 여기저기 멍투성이.

새삼 타박상 정도로 끝난 게 다행이다 싶을 정도.
아주 크게 다칠 뻔했어, 정말...
이 정도로 끝나게 지켜 주셔서 감사해요.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