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드물게도 고슴도치 모드인고로 언제 또 이럴지 모르니 얼른 하나... ^^
하나. 축구 경기 문자 중계
한국:파라과이의 축구 경기가 있던 지난 20일.
LA에서 하는 경기라서 경기 시작은 우리나라 시각으로 낮 12시. 마침 밖에 나가 있는 시간이라서 중계를 볼 수가 없길래, 그 전날 농담 삼아 딸내미한테 나 대신 축구 보면서 문자 메시지로 중계해라~ 해 놓고 본인은 그런 말 했다는 것도 까~맣게 잊은 이 어무이.
과외 도중에 갑자기 삐비~ 문자 도착을 알리는 소리가 났다. 또 선전이냣!!! 하면서 꺼내본 그 메시지인즉슨...
11:02> 엄마! 1시간뒤에 차현이의 한국:파라과이 중계가 있겠습니다!!!
(오옷~ 기억하고 있었단 말인가!!! 왠지 감동... @_@)
잠시 후 들어오는 문자 중계.
12:49> 전반 추가시간 파라과이 페널트킥(...) 성공 현재 0:1로 한국이 지고있음
13:09> 후반 김진규 골 성공-현제(;) 스코어 1:1
13:12> 난 원래 훌륭하다오!!
(오오~ 너, 훌륭하구나~란 내 문자에 대한 답장;)
13:39> 어마마마 MBC가입해도돼? 안본거 보게.. 답장부탁
(그 틈을 타서 평소에 안 먹히던 부탁을 한 번 더 찔러보는 이 얍쌉함;)
13:53> 무승부로 경기종료 1:1
이럴 때 딸내미가 있다는 것이 즐겁다. ^^
두울. 밥 얻어먹는 어무이
딸내미가 방학이라서 늘어진 건 이 몸.
아침에 남편네 출근하고 나면 서둘러 나갈 일 없는 날에는 꾸물꾸물 동굴 속 곰 형상으로 돌아간다. 밥 달라는 딸내미의 성화에 "내가 니 밥 해 주는 사람이냐!!!" 로 입을 막으면 (사실 밥 해 주는 사람 맞다;) 가끔은 딸내미한테 아침밥을 얻어먹을 수 있다. ^^_v
나오는 메뉴로는...
커피를 비롯한 차 종류에서부터 토스트, 라면, 우동 등등이 있었는데 요즘 딸내미가 열중하고 있는 것은 달걀말이.
달걀후라이(;)나 풀어서 그냥 부친 건 몰라도 돌돌 만 달걀말이는 얻어 먹어 본 적도, 내 손으로 해 본 적도 없는데 이런 메뉴가 딸내미한테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딸내미의 애독서 [아빠는 요리사] 덕분.
...앞으로는 뭘 얻어먹을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달걀말이 팬까지 사 놓고 (그냥 프라이팬에서 잘 하다가 이걸 꼭 써 보고 싶다나 어쨌다나) 소금만 친 초기의 달걀말이에서 요즘은 파랑 참치, 김까지 들어간 달걀말이로 발전했다.
이런 걸 먹을 때, 딸내미가 있다는 것이 즐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