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딸내미가 날마다 도장을 찍는 사이트가 있다.
미니홈피 비슷하게 꾸며놓고 강아지도 키우고 콩나무(;)도 키우는 사이트인데, 돈 내고 캐쉬 충전은 못하게 하는지라 날마다 출석 도장 찍고 보물찾기 같은 게임을 해서 캐쉬 대신 쓸 수 있는 콩을 모은다.
지난 광복절 연휴에 광주에 내려갔을 때, 여기에 출석도장 찍는라고 이틀을 연이어 모녀가 나란히 PC방을 다녔다. PC방은 몇 년 전에 두어 번 가봤을 뿐인데, 그때보다 더 싸진 가격에 우리집보다 열 배는 빵빵한 기계가 환상적이었다. @_@
어무이와 딸내미는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서, 한 명은 콩 모으고 한 명은 ㅇㅇㅇ사이트 순례를 하느라 바빴다...
둘.
우리쪽이나 남편쪽이나 아직까지 식구들 모여서 노래방에 가본 적이 없다. 음주는 있어도 가무는 없는 집안 분위기랄까... ^^;;;
친구 생일파티에서 2차(;)로 노래방을 몇 번 다녀본 딸내미가 아주 재미있었다며, 다음에 아빠엄마랑 같이 가 보고 싶다던 말을 그냥 귓등으로 흘려들었더랬는데, 어제는 드디어 끌.려.갔.다.
책가방을 사야해서 데리고 나갔다가 저녁을 먹고 있는데, 소원(!)이 있다며 노래방에 30분만 같이 갔으면 좋겠다는데 소원 들어줘야지 어쩌겠나.
그.러.나...
평소에 듣던 노래가 있어야 부를 노래도 있는 법.
그렇다고 십여 년 전 회사 다닐 적에 부르던 노래를 불러봐야 딸내미가 알 리 없고, 딸내미가 열광하는 자두에 쥬얼리 노래는 내가 알 리 없다. ㅠ_ㅠ
딸내미 노래만 줄기차게 듣다가, 몇 차례 시도해본 노래에 펀치를 얻어맞고(아는 줄 알았는데 막상 해 보니 안 되더라...;;;) 둘이 같이 부를 수 있었던 노래는 집에서 지긋지긋하게 많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외워진 가요 두어 곡과 동요. 그리고 월드컵 응원가...;;;
열심히 외워서 빠른 시간 안에 복수전을 펼쳐줄 테닷!!!
셋.
딸내미의 오늘의 요리 "피자 토스트".
전자레인지에 돌리지 않고 프라이팬에 구웠다.
나물이 요리책을 열심히 뒤지는 딸내미의 다음 요리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