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유 - 주로 안 치우고 안 씻고 자기 물건 집안에 흩뿌려 놓고 기타 등등 기타 등등 - 로 이거 얼른 해라~ 하면 "알았어" "이따가"로 개기다가 벌컥~!
=> 잔소리(나는 물론 필요한 소리라고 우기고 싶음;)라는 건 인정. 성질나지만 이해해 보려고 애씀. 이러다가 가끔 대폭발해서 공든 탑 와르르.

얘기하다가 내가 말 시키면서 있잖아~ 하고 자기 팔 쳤다고 벌컥~!
=> 일부러 친 건 아니지만, 생각해 보니 이건 나도 옛날에 그랬던 듯. 봐 주자...;

자기 방 앞을 지나갔다고 튀어나오면서 "뭐야~!!!"
=> 빨래통에 빨래 넣으러 간 거지 니 방에 볼 일 없거든? 내가 언제 자기 방에 노크 없이 들어갔다고 과민반응이야, 나참..;;;

밤 늦게까지 라디오 듣다가 자서 아침 7시 넘어도 눈 안 떠진다고 소파에 앉아있다가
내가 뉴스 보면서 혼잣말했더니 졸리다고 벌컥~!
=> 점점......

<중략>

옆에 앉아서 30초 전까지 하하호호 웃다가 말 시켰더니 갑자기 벌컥~!
=> 당해보면 정말 황당하다. 왜 그러냐 물었더니 자기도 모른단다.

하다못해 오늘은 뭐 좀 잘한 일이 있어서 그거 자기 아빠한테 얘기하려고 했더니 벌컥~!
=> ..................


목구멍 속에서는 "어쩌라구!!!!"와 "작작 좀 해라!!!!!"가 쌍으로 치밀어 오르는데 그거 밀어넣느라 정말 힘들었다.

diletant | 2007/06/16 02:17 | 딸내미 이야기 | 트랙백 | 댓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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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윤 2007/06/20 18:12 x ㅎㅎ 나도 안 읽었지만 내가 이야기한 10대들의 뇌구조 책에 의하면 차현이 나이 또래들은 뇌구조 자체가 어른들과 완전히 다르대, 그래서 충동조절, 감정조절 이런 게 안되는데, 이건 얘네들의 의지하고도 별개의 문제라고 하더라,,, 중학교 3학년 정도만 되도 많이 달라진다니, 한 2년만 마음수양하는 기분으로... 더욱 위로가 안될라나 ^^ diletant 2007/06/20 19:37 x 희윤/ 2년보다 더 길어지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 ㅠ_ㅠ 의정 2007/06/23 00:16 x ㅎㅎㅎ 나도 울딸내미랑 여전히 전쟁중이지만 이젠 약간의 휴전과 화해가 길어지기도 하면서 농도가 많이 흐려졌으니... 시간이 가면 해결될듯싶다.. 울딸내미랑 좀 비슷한 면이 많은 것 같으니..ㅎㅎㅎ 수련회 가서 비운 방을 들여다보면 그래도 보고싶고 걱정되고 그러다 오기 직전까지 너무나 보고싶다가 다시 원상복귀 ~ ㅋㅋㅋ 너두 그러지 않든? 지들도 엄마가 지들 끔찍히 사랑하는 것도 다 알면서 어찌 못하는 거보면... 참 얄궂은 시기지~ diletant 2007/06/23 12:15 x 의정/ 자기 방에 들어가면 하도 생난리쳐서 없을 때 들여다 보는 것도 자취없이 해야 함. (그럼 뭐 먹은 그릇이나 제때 제때 내놓던가!!!) 이 무슨 스파이 짓인지... -_-;;; 의정 2007/06/24 00:48 x ㅋㅋ 똑같애 똑같애... 먹은 그릇이나 제때 내놓던가.. ㅋㅋ 정말 방도 함부러 못 들어가는 엄마들...ㅋㅋ 똑같은 딸 낳아봐야 이 심정 알까나~ ㅎ istary 2007/06/26 12:43 x 사춘기로군요.킁..좀만 참으셔요. diletant 2007/06/26 21:30 x istary님/ 요즘 제가 사리 제조 작업에 여념이 없습니다... ㅠ_ㅠ 이름 ::   비밀번호 ::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