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니, 또 어제네;;;) 방학식 날이었다.

방학식 하면 또 성적표가 빠질 수 있으리. 물론 1주일 전에 기말고사 채점표가 벌써 나왔으니 점수야 다 아는 것이지만, 그래도 제대로 등수며 평가가 적혀있을 그 성적표 내용이 신경쓰이지 않는다고 하면 그야말로 거짓말이 될 터이다.

딸내미가 내미는 성적표를 보니 참으로 만감이 교차하는 것이... ^^;;;;;
거의 만점에 가까운 <미술>부터 @#$%!@$*한 <수학>까지, 다섯 단계가 한꺼번에 다 펼쳐져 있는 성적표는 세상 태어나서 처음 본다!!!!!

자세히 들여다 보며 기말고사 점수만 따로 추려봤더니, 그래도 중간고사 때보다는 쬐~끔 공부하는 척 하더니 역시 점수는 정직해서 몇몇 과목은 올랐다. 기말은 100% 실기여서 왕창 말아먹은 과목도 있고, 12점짜리 보고서를 마감일에 수업이 안 들었다고 안 가져가서 역시 왕창 말아먹은 과목도 있지만.

문제는 중요하고도 중요하다는 영어와 수학인데... 이노무 딸내미가 진작부터 "난 영수 싫어!" "난 영수 못해!" 하더니 아예 완전 배째라 모드로 손을 놔 버렸다는 사실.
(딸아, 중1부터 그러면 너만 고달플 뿐이란다... -_-a)

방학 동안은 그저 망아지처럼 풀어놔 줬으면 저도 좋고 나도 편하겠다만, 도저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이번 방학에는 싫어도 잔소리해 가며 공부하게 해야할 판.
"기초부터 다시."


이번 1학기를 돌아보면 사실 공부도 공부지만, 친구에 빠지고 미니어처에 너무 심하게 빠지면서 그로 인한 부작용? 파급효과?가 꼬리를 무는 바람에 마음고생이 너무 심했다(내가). 한 번 발칵 뒤집히면 한동안 별일 없는 듯하다가 또 가슴 쿵 내려앉는 일이 생기고는 또 한동안 잠잠하고...

사실 바로 사흘 전에도 작은 사건이 하나 있어서 며칠 동안 또 울렁거리는 중. 속아도 또 믿고, 야단치고 나면 또 안쓰럽고. 공부 생각하면 마음이 급해지고, 건강하고 밝게 지내는 아이를 보면 그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인데 내가 왜 이러나 싶고... 엄마 노릇하기 정말 힘들다.

아무튼.
아프지 않고 친구들과 별일 없이, 자기 하고싶은 것(만!!!) 열심히 하며 중학교 첫 학기를 무사히 보낸 딸아.
좋은 점은 계속 살리고 안 좋은 점은 바꿔가며 여름방학을 지내보자!!!
아울러 우리, 다이어트 꼭 하자구. -_-;;

diletant | 2007/07/20 01:01 | 딸내미 이야기 | 트랙백 |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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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2007/07/20 11:51 x 왜 이케 공감이 가는지... 이런건 같이 즐거울 일은 아니지만ㅠ ㅋㅋㅋ 다섯 단계가 한꺼번에 다 펼쳐져 있는 성적표ㅋㅋㅋ = 우리딸두ㅋㅋㅋ --> 1학년때 날 기절하게 했지...."엄마 태어나 이렇게 알록달록한 성적표 첨본다!" 쬐금씩 오르는 거에 저도 나도 기뻐하는 중이다.. 어차피 길게 할 공부니까~ 우린 정말 이동네 엄마 아녀~~ㅎ diletant 2007/07/23 02:40 x 의정/ ......^^;;; 이름 ::   비밀번호 ::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