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중국을 왔다갔다 하며 일하고 계시는 아빠가
진작부터 식구들을 한 번 중국에 부르고 싶어하셨는데
가 볼까 하면 사스, 또 그 다음에 갈까 하면 조류독감 식이어서
매번 계획에 그치고 말았다.

지금 일하시는 곳에 올해말까지만 계시게 될 것 같다고 해서
이번이야말로 마지막!!! 이란 생각에
서로 시간 꿰어맞추고 (그래봤자 일정에 영향을 준 건 결국 나 뿐;) 준비해서
엿새 동안 중국을 다녀오게 되었다.

딸내미랑 여행 다닐 때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내가 해야 하니까
떠나기 두어 달 전부터 이것저것 알아보고 준비하느라 바빴는데
이번에는 현지에서 필요한 모든 것은 아빠가 맡은 덕분에
내가 한 일은 식구들 중국 비자 받는 것과 떠나는 비행기표에 관한 것뿐.

나머지는 아~무 것도 안 하고 손 놓고 있다가
가기 전날에야 부랴부랴 짐을 쌌다.
그래도 몇 번 딸내미 데리고 여행해 본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지난해에 적어둔 짐꾸리기 목록을 곁눈질 하면서
순식간에 샤사삭~ 쌀 수가 있었다. ^^;;;

남이 준비해 주는 여행은 이렇게도 편하구나 싶긴 하지만
역시 여행의 재미는 떠나기 전의 준비 과정에서부터 많이 느낀다는 것도 다시 한 번 실감.

diletant | 2004/11/04 23:59 | 여행 이야기 - 잡동사니 | 트랙백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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