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정말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놀라워라, 드디어 미국에서도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구나.

오바마는 부모 중 한쪽만 흑인인 혼혈인데다가 교육 많이 받고 출세한 엘리트라 흑인 계층을 대변할 인물이 아니라고 딴지 거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래도 분명 지금까지 없었던 크나큰 변화임에는 분명하다. 그리고 그 변화가 미국에, 또 다른 나라에까지 좋은 영향을 미치기를 기원한다.

난 사실 몇 달 전, 정확히 말해서 미국의 경제대란(이라고 쓰면 표현이 애매하지만)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과연 오바마가 당선이 될까 미심쩍었다. 경선 과정에서는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그를 많이 지지했지만, 보수적인 백인 중심 미국 사회가 과연 흑인을 최종적으로 지지할까 믿음이 안 갔다. 솔직히 이라크 전 이후에도 조지 부시를 재선시킨 나라 아닌가.

어쨌든 투표자의 마음 속에 있는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그들은 변화를 원했고 오바마를 선택했다. 무엇보다도 지난 번보다 엄청 높아졌다는 투표율이 부러웠다. 미국의 저력을 본 기분이다.

우리도 5년 동안 쌩고생한 이후에는 변화를 원하게 될까?
아니면 부시 재선과 같은 꼴을 더 봐야 변할 수 있을까?
부디 그때까지 복구가 힘들 정도로 망가뜨려지지 않기를.

diletant | 2008/11/05 13:16 | 혼자 끄적대기 - 생각 | 트랙백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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